![[144 인터뷰 #7] 출퇴근이 지겨워 찾은 디지털 노마드의 삶](https://ecimg.cafe24img.com/pg1644b25182153021/morecation/file_data/gallery/47f6202121535d59df679472bac52419.png)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풀타임 리모트 워크인 미국 회사에서 ‘트렌드 리서처’로 재직하며, ‘으네언니' 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허은혜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튀니지, 사우디, 브라질에서 자랐고, 대학교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요. 졸업 후 처음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한국 직장 문화가 제 성향과는 맞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2019년 후반에서 2020년 초반에 리모트 잡이 막 뜨기 시작했을 때여서, 링크드인을 통해 우연히 지금 다니는 기업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디지털 노마드로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으네언니'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K-Culture 커뮤니티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첫 시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앞에서 짧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어려서부터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어요. 예전부터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릴스를 찍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내가 다닌 공간이나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게 되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경복궁 같은 곳이 아니라, 좀 더 로컬 공간인 숨겨진 골목의 카페나 맛집 또는 장소를 소개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처음 으네언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걸 시작으로 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지역의 팸투어 진행이나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주최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다양한 일을 하는 걸 좋아하고,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저에게 자율성이 주어지는 일을 좀 잘 하는 편인데요. 회사를 다니다보면 오로지 클라이언트에게 맞춰야하는 업무가 많은데 으네언니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접 기획하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다보니 회사에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으네언니를 통해 얻기도 하고, 회사에서 국내 트렌드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국내 트렌드를 읽고 경험하는 것들이 또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해서 오히려 회사를 다니면서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장점은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내가 어디든지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출퇴근을 하거나 회식을 하거나 하는 시간이 없다보니, 시간적으로도 더 여유가 있는 것 같구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보니 나에게 좀 더 집중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싶어요.
5. 처음 워케이션을 알게 되신 계기와 다녀오셨던 곳은 어디인가요?리모트워크를 하다보니, 워케이션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첫 워케이션은 코로나가 풀리자마자 다녀온 말레이시아가 첫 워케이션이 아닐까 싶어요. 그 때 3주 동안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일도 하고 여행도 했거든요. 2주 정도는 쿠알라룸프에서, 1주 정도는 페낭에서 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회사는 글로벌 회사지만, 저는 한국 지사에서 일하고 있어서 클라이언트 분들이 대부분 한국에 계신데, 동남아는 한국보다 시차가 오히려 조금 빨라서 한국에서보다 일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났어요. 그래서 일하는 데에는 오히려 지장이 없고, 업무가 끝나고 나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 회사는 풀타임 리모트워크인 만큼 일을 하는 공간이나 시간이 아니라 성과가 중요한 회사예요. 저 역시 어떻게든 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주어지는 자유에 맞도록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워케이션을 가서 여행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덜 쉬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놔야 제 스스로도 양심에 찔리지 않고 놀때도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가 글로벌 회사이다보니, 지사가 좀 많은 편인데요.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2주 동안 발리로 워케이션을 갔어요. 6명이서 발리에 있는 빌라를 빌려서 워케이션을 했는데, 저는 발리에서의 워케이션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영상으로만 보던 친구들과 한 곳에 모이니까 신기하기도 하면서 너무 반가웠어요. 빌라에 있는 수영장 앞에서 각자 일하고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놀러 다니는 게 감동적일 정도로 즐거웠어요.

저는 소도읖이요. 소도읖 남해를 두 번이나 갔다 올 정도로 되게 좋아하는데요. 공간 자체도 감각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고, 코워킹 스페이스도 숙소와 이어져 있어서 일을 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근처에 맛집도 많고,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큰 마트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일도 중요하지만, 한적한 곳에서 휴식의 느낌을 받고 싶으시거나, 워케이션을 처음 가시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국내가 확실히 심적으로는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휴식에 가까운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해외는 여행을 많이 할 수 있고, 다양한 것들을 구경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 할 것도 많아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다른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으네언니' 브랜드로서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있는데요. ‘으네언니' 브랜드로써는 국내 인구 감소 지역에 으네언니를 통해서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로는 책을 꼭 출간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해외에서 살았던 경험이나, 한국과 외국에서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에 대한 저만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출간하고 싶어요.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계획 중이시라면, 영어 공부를 하시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리모트 포지션은 한국보다 외국 회사에서 많이 열리는 편이거든요. 꼭 세상이 정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출퇴근이 지겨워져서 리모트 워크를 찾아 저만의 길을 가게 된 것처럼, 다른 분들도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