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인터뷰]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는 호퍼스](https://ecimg.cafe24img.com/pg1644b25182153021/morecation/file_data/gallery/ca1d93e950da2060b4a1b9586adc12a9.png)

안녕하세요.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호퍼스(Hoppers)’ 의 조정현입니다. 베짱이(grasshoppers)처럼 행복하고 자유롭게, 또 hopping 하듯 유연한 디지털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호퍼스는 올해 3년차 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제품개발로 창업하여 아웃도어오피스 문화를 홍보하는 캠페인 사업을 거쳐 지금은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커뮤니티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워킹x코리빙 공간 ‘호핑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환경을 살기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서 건축학과에 진학했었어요. 공부를 하다보니 건축을 통해 도시와 사회에 미치는 지속가능한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학부 졸업 후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을 주제로 연구하는 회사에 취직했어요. 당시 한국의 대도시 인구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강소도시 육성방안에 대한 연구를 했었어요. 미래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디지털노마드가 많아지고 있었고 해외 도시에서 이를 활용한 인구 유치 정책 사례를 보면서 한국에도 분명 도입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후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 런던에서 석사과정을 밟았었고 그때도 제 논문 주제는 ‘원격 근무가 지속가능한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었어요. 석사 논문을 쓰는 도중에 코로나가 터졌고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졸업 후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럼, 내가 일을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호퍼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석사 졸업하고 코로나로 인해 취업계획이 백지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큰 걱정 없이 시작했어요. 안정적인 연봉을 받던 회사원이었다면 창업에 뛰어들기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주변에 창업한 친구들을 통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고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들었어요. 그래서 2021년 초에 지원사업을 준비해봤고 합격하면서 얼떨결에 바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첫 해는 정말 많이 헤맸어요. 좌절도 많이 했지만,‘정말 열심히 했고 많이 배웠고, 과정이 언젠가 도움이 될거다’ 라고 생각했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좀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었습니다.

호퍼스의 첫 아이템은 ‘아웃도어오피스 키트’ 였어요. 창업 직전에 저는 코로나로 인해 방콕하며 석사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요. 방에서 하루종일 일하다보니 너무 답답했어요. 공원에 산책하러 갔다가 ‘여기 노트북 들고 나와서 하루종일 일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몇번 시도해본 결과 문제가 너무 많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곳에 테이블이 없었고, 오랜시간 충전, 햇빛 반사, 불편한 자세 등..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게 호퍼스를 창업하게 된 첫 아이템이었는데 제품개발 경험도 부족했고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에서는) 스케일업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봇하게 됬어요. 이후 아웃도어오피스를 위한 공공벤치를 만들기 위한 시도도 했었고 아웃도어오피스 문화를 확산 시키기 위해 캠페인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 방향으로 피봇하는 순간 가장 큰 희열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호퍼스를 창업하고 1년반동안 정말 많이 헤맸어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바꿔가며 도전해보았지만 내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 시장의 수요, 그리고 개인적인 흥미, 이 3가지가 만족되는 일을 찾기 어려웠어요. 이전에 하려고 했던 사업들은 시장의 수요가 없거나 개인적 흥미가 부족한 일이었죠.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 온 디지털노마드 친구들과 이야기하게 되며 시장의 수요와 제가 고민하던 사회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 디지털노마드 친구들과 만나 영감을 얻는 것이야말로 취미로 삼고 싶을만큼 즐거운 일이더라구요. 스티브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제게는 지금 이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점을 연결하는 것과 같았어요.

호퍼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두가지에요. 첫째,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를 국내 지방도시에 유치하여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혁신 사례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에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 디지털노마드들은 서울 외 다른 지역도 방문하고 싶어하고 이들에게 한국의 지방도시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매력적인 곳이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되어야 해요. 글로벌 IT 인재인 디지털노마드가 지역에 몰리기 시작하면 한국의 청년들도, 그리고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지역으로의 이주와 기업 이전을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지털노마드를 지방도시로 유치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와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둘째, 디지털노마드 이야기를 콘텐츠화하여 한국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에 대해 영감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호퍼스에서 디지털노마드의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이에요. 디지털노마드들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도 갖고, 한국분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해보려고요. 또 이 과정을 유튜브 컨텐츠로 담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디지털노마드로 생활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사업 개발 단계라서 ‘쉼’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하고 현장 업무가 많아서 한계가 있는데요.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원격으로 협업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서 저도 노마드로서의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꽤나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매사에 계획적이고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창업을 하면서 매사가 불확실하고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사업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로 더 용감해지고 과감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업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전보다 훨씬 외향적인 성격이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창업 후 1년 반 정도 아이템을 찾아 헤매면서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근데 당시에도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1년 반동안 헤매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었거든요. 비록 도전으로부터 원하는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한다면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그러니 지금 열정을 느끼는 일이 있다면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한번쯤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