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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인터뷰 #11] 몰입, 여백, 밀도의 공간 소도읖의 메세지


[144인터뷰 #11] 몰입, 여백, 밀도의 공간 소도읖의 메세지

144 인터뷰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직무에 대해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남해에서 시골 휴양지 워케이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도읖(SODOPE)의 이형민 부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소도읖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워케이션에 대한 생각, 그리고 공간을 운영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들어볼까요?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해에서 소도읖의 기획,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형민입니다. 소도읖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소도읖이라는 이름, 공간 기획,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등 소도읖의 H/W 뿐만 아니라 현재 제공 되는 연계 서비스, 프로그램 등 S/W를 포함한 전반을 디자인하며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2. 현재 운영 중이신 '소도읖' 브랜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소도읖을 시골 휴양지 워케이션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소도읖은 고밀도 고자극 고속의 도심을 피해 한적하고 평온한 시골 휴양지에서 내 삶에 온전히 몰입하는 하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특화 공간 (숙박 + 사무) '소도읖남해'와 지역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소도읖남해 사무 공간은 한 사람의 깊은 몰입에 최적화 하기 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세부 공간의 배치, 동선, 가구 등을 디자인해서 처음 워케이션을 시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을 해보셨으면 해요.


 

 

3. 브랜드명이 독특한데, '소도읖'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사실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소도읖'은 소도읍과 So dope을 결합한 단어에요. 소도읍이라는 단어 자체가 농어촌 지역과 도시 중간 형태에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So dope!'이라는 슬랭의 의미도 담고 있어요. So dope은 '멋지다, 끝내준다' 라는 뜻이 있거든요. 그래서 시골에 있지만 멋진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4. 소도읖을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난관이 있었나요?

너무 많죠. (웃음) 예상치 못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장의 변화였어요. 경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공간을 운영하면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5. 반대로 뜻밖의 좋은 기회나 흐름이 있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소도읖을 시작하기 전 콘텐츠를 만들면서 공간으로 확장될 계기가 생겼던 것이 가장 큰 기회였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농촌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그 콘텐츠를 보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운영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소도읖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 주시면서 브랜드가 점점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저에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6. 소도읖을 워케이션 공간으로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는 '밀도'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했어요. 소도읖이 생각하는 시골 휴양지에서 즐기는 워케이션은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나 카페처럼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1인 전용 좌석을 충분히 확보해서 개인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시골 워케이션에서는 특히 '낮은 밀도가 만들어주는 여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건 제가 도시 워케이션과 농촌 워케이션의 차이를 고민하면서 나온 개념이에요. 도시의 특징을 생각했을 때 '고밀도, 고속, 고자극'이 키워드라고 봤어요. 그러면 반대로 농촌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그 반대 개념인 낮은 밀도가 만들어주는 여백이 떠올랐어요.

 

이 여백은 단순이 시각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해요. 그래서 밀도를 조절해 여백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소도읖에서 이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 소도읖을 방문한 손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이 계셨나요?

몇몇 분들이 떠오르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사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 우울한 시기를 겪던 손님이 한 분 있었어요. 그분은 소도읖 사무공간 전용 좌석에 앉아 몇 시간 동안 멍을 때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그 경험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저희가 특별히 뭔가를 해드린 건 아니지만, 공간이 그분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준 게 인상적이었어요. 두 번째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한 손님이었어요. 저희는 주로 노트북을 놓고 일하는 공간으로 사무공간의 전용 좌석을 기획했는데, 어느 날 한 손님이 몇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뜨개질을 하고 계셨던 거예요. 그분은 단순히 일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러 오신 거였죠. 그 모습을 보면서 ‘소도읖이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 두 경험을 통해 공간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워케이션도 단순히 일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하고 싶지만 미뤄왔던 것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방문하는 분들에게 계속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8. 저희도 워케이션 플랫폼이라고 하면, '가서 일만 하다 오는건데 왜 해야되는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워케이션을 하고 싶지만 미뤄왔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형민님의 첫 워케이션은 어떠셨어요?

제 첫 워케이션은 경주에서 한 워케이션이었는데요. 사실 실패한 경험이었어요. (웃음) 당시에는 취미도 따로 없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스타일이라, '공간을 바꾸면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워케이션을 떠났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일을 가져간 게 문제였어요. 결국 쉬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지쳐서 돌아왔죠. 따로 워케이션 시설이 있는 곳이 아니라, 그냥 카페를 오가며 일했는데, 그때 깨달았어요. '아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을 하는게 아니라, 공간과 환경이 주는 영향이 정말 중요하구나' 이 경험 덕분에, 이후 워케이션을 기획할 때 공간이 주는 몰입감과 여백의 가치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9. 그럼 워케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똑같은 일상을 보내면서도 공간이 바뀌면 새로운 경험이 생긴다는 거에요. 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도 전환되고, 짬짬이 쉬는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구요. 단순히 '일을 하러 간다'가 아니라, 내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워케이션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10. 소도읖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꼭 해외에 나가야 전환점이 생기는 게 아니라, 국내에도 충분히 리프레시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나에게 몰입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11.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요즘 목표를 크게 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현재에 집중하면서, 지금 운영하는 공간과 사람들에게 몰입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소도읖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144인터뷰에서는 로컬 워케이션 브랜드, 소도읖을 운영하시고 계신 형민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모워커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업무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인터뷰이들을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