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cation

#144 인터뷰 | 기획자가 써내려가는 한 권의 책, 일


#144 인터뷰 | 기획자가 써내려가는 한 권의 책, 일

144 인터뷰 (부제 :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144 인터뷰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직무에 대해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기획자가 써내려가는 한 권의 책,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 지수님을 인터뷰이로 모셨습니다. 지수님의 '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까요?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우토크립트’라는 모빌리티 회사에서 최저가 전기차 충전소 어플을 기획하고, 프로덕트 매니징을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 기획자 및 프로덕트 매니저인 김지수라고 합니다. 서비스의 성장을 위한 모든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는데 주로 서비스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고 로드맵에 기반한 기획 및 일정 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

저는 현재 회사에서 근무하기 전, 2년 정도 친구와 함께 창업을 했던 창립멤버였는데요, 창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직무를 알아보다가 제가 창업을 하면서 맡아온 업무들이 기획 쪽 분야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기획 분야를 알아보게 되었고, 해당 직무를 통해 서비스 전반의 A부터 Z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서비스 기획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입사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늦게까지 팀원들과 함께 야근을 했던 순간입니다. 해당 시기에 사업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릴리즈했어야 하는 순간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이슈가 발생하여 기획팀과 개발팀이 모두 모여 늦은 시간까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개발자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논의하고, 기획자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논의를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던 게 힘들었지만 공통의 목적을 두고 늦은 시간까지 몰입을 했던 그 순간이 너무 재밌었고, 이 일을 시작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4. 본인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사람은?

주변에 오랫동안 개발을 하고 있던 형이 있습니다. 20살 초반에 만났던 형이었는데, 저보다 먼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며 자유롭게 일을 하고 주체적으로 삶을 사는 형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도 일과 삶이 공존하지만, 즐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하기도 전부터, 자연스럽게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 사람이라, 이 일을 하기까지 가장 영향을 많이 주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5.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3년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3년 후엔 30대가 되는데요, 지금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20대때보다는 덜 불안한 30대를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30대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더 배우고 경험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6. 일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여가 시간에 요리, 칵테일 제조, 책 읽기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곤 합니다. 일 이외의 시간에는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을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취미생활같은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들을 하다보면, 오히려 그때의 경험들이 일을 할때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가오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 업무와 연관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보다는 기존에 하던 것들을 더욱 깊이있게 경험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7. 일을 더 잘하고 싶어 노력했던 나만의 행동이 있나요?

항상 최신 뉴스나 아티클들을 보며 자료들을 업데이트 하려고 하는 편이고,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와 접목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려고 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려보기도 하고, 제 결정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려고 계속 노력하는 편입니다.

8. 업무 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다양하게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어야,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관점에서 판단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이다보니,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사용자가 되거나 사용자 관점에서 어떤 불편함을 겪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려고 합니다.

9.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스타일은?

저는 솔직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 제가 놓치는 부분이나 잘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넘어가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더욱 상황이 악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 저 역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조금은 차가워보이더라도 솔직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10. 일과 관련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는지? 어떻게 슬럼프를 보냈는지?

사실 최근까지도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 회사에서 주어진 일이 많았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일들을 결과로 내야 한다는 게 저한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일이나 판단 조차도 근거와 논리성이 기반이 되어야지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깊게 빠져서, 스스로를 갉아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런 슬럼프를 조금은 극복한 것 같은데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결과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하자는 마음을 덜어내려고 스스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인 완벽함 보다는, 서비스의 기획 의도나 방향성을 더욱 명확하게 갖고, 팀원들과 논의하는 과정, 그리고 과정에서의 촘촘한 고민들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하려고 하다보니, 전보다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11. 일을 하는 것이 의무감 때문에 하는지, 스스로 우러나와서 하는지?

사실 이전에는 의무감 때문에 일을 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우러나와서 일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우러나와서 일을 하다보니, 정말 요즘은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것 같아요.

12. 롤모델이 있는지?

저는 건축가이신 유현준 교수님과 박웅현 광고 마케터 두 분을 좋아합니다. 두 분 모두 본인의 분야 안에서 깊고 넓은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저도 두 분 처럼 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그 전문성을 토대로 다른 분야에서도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3. 직업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직업을 바꾸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저는 바꿀 수 있다면, 마케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전체적인 전략 및 로드맵을 세워야하기도 하고, 분석을 하는 일도 많은데요. 어떤 부분에서는 마케터가 하는 일과 굉장히 밀접해있더라구요. 서비스 기획은 전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역할이라면, 마케터는 지표 하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분석해나가는 직업인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마케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마케팅과 관련된 직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4.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몇퍼센트 혹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100% 만족합니다. 너무 재밌고, 일을 더 잘하고 싶습니다. 일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새로운 걸 만든다는 일 자체가 너무 재밌고, 부족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디벨롭하는 부분도 재밌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협업하고,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5. 지수님에게 ‘일’이란?

저에게 일은 어려운 두뇌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단계가 올라가다보면 더욱 어려워지는 것처럼, 일을 하다보면 점점 어려운 일이 많아지곤 합니다. 하지만, 처음엔 어렵던 1단계의 게임도 경험이 쌓이고 해나가다보면, 노하우가 쌓이게 되어 다시 하면 쉬워지는 것처럼, 일 역시도 입사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던 일이, 지금은 쉽게 해나갈 수 있는 일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느끼는 어려운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쉬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잘 깨나가보자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