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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인터뷰 #9] 코드로 세상을 바꾸는 제로원리퍼블릭


[144 인터뷰 #9] 코드로 세상을 바꾸는 제로원리퍼블릭
#144 인터뷰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직무에 대해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첫 워케이션을 모어케이션 팀과 다녀온 제로원리퍼블릭팀을 인터뷰이로 모셨습니다.
용현, 규리, 미주님과 함께 제로원리퍼블릭의 '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까요?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용현🐉 : 안녕하세요. 저는 제로원리퍼블릭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현이라고 합니다. 제로원리퍼블릭은 SaaS 관리를 돕는 ‘스코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2022년 10월에 설립된 회사인데요, ‘코드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 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며 경험한 바에 따르면, 좋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훌륭한 회사들이 많은데, 개발자 한 명만 있었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불가피하게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들을 보면서, 제가 그 부분을 돕는 것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제로원리퍼블릭이라는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규리🍊: 안녕하세요. 저는 제로원리퍼블릭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규리라고 합니다. 제 역할은 크게 돈과 사람에 관련된 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돈에 관한 일로는 매출 관리와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얻는 투자 자금에 대한 관리나,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관리와 같은 일들을 포함하여 두루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관한 일로는 내부적으로는 팀 멤버와 관련된 인사 업무, 외부적으로는 고객, 파트너사, 투자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커리어를 마케터로 시작했지만, IT 스타트업에서 쭉 일하면서 마케팅, 세일즈,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폭넓은 시야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미주👻 : 안녕하세요. 저는 제로원리퍼블릭의 신입 개발자 윤미주라고 합니다.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연히 개발에 대해 배우고 무작정 부트캠프에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트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은 제로원리퍼블릭에서 근무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신입 개발자로 첫 발을 내딛은 상태입니다.




2. 현재 운영 중이신 ‘스코디’ 서비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코디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구독 서비스(SaaS)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이 구독 서비스를 약 25개 정도 활용하지만, 실제로는 40~50개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10개 정도 사용한 시점부터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혼란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의사결정이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고, "더 이상 구독 서비스를 늘리지 말자"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마치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처럼, 일정 지점부터 더 이상 확장이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런 문제는 결국 구독 서비스 관리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어요. 그래서 스코디는 이 과정을 윤활유처럼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SaaS 시장이 보다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설계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스코디를 통해, SaaS 시장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개발자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SaaS를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더욱 나은 협업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개발자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들까지도 SaaS를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사람 간의 마찰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고, 결국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타 SaaS 구독 서비스와 스코디 서비스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다른 SaaS 관리 서비스와 달리, 스코디는 SaaS 관리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SaaS 관리 서비스는 단순히 SaaS 관리를 넘어 노트북 대여나 자산 관리처럼 다른 기능을 포함하거나, 대기업에서만 활용 가능한 복잡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가 너무 넓고 수평적으로 퍼져 있어, 본질적인 SaaS 관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에 비해 저희는 총무팀, 구매팀 등 SaaS 관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좁고 구체적인 문제를 깊이 파고들며, 기존에 수동으로 처리하던 작업들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저희는 저희 고객들에게 더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된다는 측면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스코디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사용자들에게 스코디는 어떤 서비스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희 목표는 저희 서비스를 써 본 고객들이 "이제 엑셀은 필요 없겠다"는 확신을 느끼게 하는 거예요. 스코디를 한 번만 써봐도 "아, 이게 SaaS 관리라는 거구나!" 하고 바로 감이 오게 만드는 거죠. 사실 관리된다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누군가는 뭔가 하고 있어도 "이건 관리가 안 돼"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 이 정도면 됐지"라고 느낄 수도 있죠. 근데 저희는 스코디를 딱 쓰는 순간 "아, 이게 진짜 관리되는 거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한 번만 써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야, 이거 써봤는데 진짜 이거 하나면 다 돼!"라고 얘기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고객들이 "앱으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같은 요청을 줄 정도로 계속 쓰고 싶은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결국, 사람들이 "SaaS 관리? 그건 스코디지!"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되면 좋겠어요.




5. 최근 저희가 봤던 스타트업들 중 가장 열정 넘치고 팀워크가 좋은 팀 이였는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거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용현🐉: 제가추구하는 팀의 방향은 팀원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조화롭게 섞는 거예요. 이러한 방향성을 위해서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운영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해요. 사실 최고 권한 계정 같은 것도 모든 노트북에 공유해둘 정도로 팀원들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팀원들도 동일한 수준으로 공유받게 해서, 같은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공감하면, 서로의 입장차이가 없이 협력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표라는 이유로 특별히 더 많은 정보를 독점하거나 "여기까지만 알아도 돼"라는 식으로 팀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제한하는 걸 지양하려고 해요. 대신, 팀원들이 자기만의 색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런 방식 덕분에 저보다 훨씬 유능한 사람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더 잘 해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은 카리스마로 강하게 몰아붙이거나 일사불란하게 조직을 이끄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주변에 제 비전에 공감하고 역량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맞다고 느껴요. 그래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선장 없는 배의 선원들" 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해요.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꿈을 펼칠 수 있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요.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저는 초기에는 팀의 중심이 되어 공정성 문제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팀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고 싶어요.



규리🍊: 맞아요. 용현님이 말해주신 부분을 좀 직관적으로 얘기해보자면, 저희 팀의 핵심은 회사나 팀보다 사람 자체를 더 중시하는 거에요. 저희는 구성원을 "우리 팀원"이나 "동료"로 보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용현 님은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미주 님은 저렇게 느끼겠구나"처럼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특정한 문화를 정의하려 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는 자체가 곧 우리의 문화가 되는 팀을 지향하고 있어요.

보통은 성과가 보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과정 자체가 보상이 되는 팀이 되고 싶어요. 정량적인 보상으로는 스톡옵션이나 RSU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제공할 수 있고, 정성적인 보상으로는 "내가 스코디 초창기에 있었고, 이 회사를 여기까지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본인의 커리어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회사 차원에서 이런 걸 해야 한다"는 강요보다는, "당신의 커리어를 위해 이건 알아두는 게 좋아", "이런 경험을 쌓는 게 더 도움이 될 거야" 같은 소통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대화를 통해 서로가 성장하고, 불편함 없이 배우고 함께 나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주👻: 음, 저는 지금은 그냥 재미 인 것 같아요. 지금 저에게는 재밌는 게 원동력이거든요. 돈 때문이거나, 사람 때문이거나 이런 걸 떠나서, 개발 자체가 재밌고, 이 팀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지금은 정말 순수하게 재미가 저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6.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방향성을 정하시는지?

저희 팀에서는 명확한 방법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서로 같은 말을 하면서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자주 느껴요. 그래서 용어를 통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에는 "너랑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라고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종 규리 님의 언어로 표현된 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과 똑같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경우엔 "아, 같은 얘기였네!" 하면서 빠르게 넘어가죠. 하지만 정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끈질기게 끝까지 붙잡고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 다소 거칠어질 때도 있는데, 그런 때는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난 후 결국에는 인간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한 후, 각자 생각을 정리해보면 "아, 이 사람이 이런 이유로 그렇게 생각했구나"를 이해하게 되고, 그게 다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서로의 진짜 의도를 끝까지 이해하고 합의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에요. 결국, 내가 이해한 내용과 상대방이 이해한 내용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게 핵심이에요.

요즘은 예전만큼 큰 갈등은 잘 없어요. 싸울 때는 싸우지만, 예전보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덕분인지 크게 부딪히는 일이 줄어든 것 같아요. 특히, 지금은 서로가 ‘저 사람이 저렇게 한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거야’ 라고 자연스럽게 신뢰하게 됐어요. 그게 단순히 맡겨둔 업무 결과를 궁금해하는 수준으로 바뀐 거죠. 예를 들어 "이거 어디까지 됐어?"처럼 간단히 물어보는 정도로요. 결국, 요즘은 한몸처럼 움직이는 팀이라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서로를 신뢰하면서, 각자의 강점과 스타일을 존중하며 일하는 모습이 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7. 제로원리퍼블릭 팀은 이번에 처음 워케이션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부분 때문에 모어케이션의 안동 워케이션에 오게 되셨어요?

워케이션을 할 때, 안동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원래 저희는 2주년 행사를 겸해서 워크숍을 갈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마침 안동에서 모어케이션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선뜻 안동을 선택하게 됐죠. 사실 장소를 고민할 때는 보통 제주도나 강릉 정도만 떠올렸고, 안동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안동이라는 제안을 받으니 새로움이 느껴졌고, "어디를 가든 우리가 함께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이 쉬웠어요. 이런 장소는 굳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오지 않으면, 나중에 사적으로 친구들과 일부러 다시 오게 될 동네는 아니라고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안동을 선택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곳에서의 경험이 우리의 기억 속에 특별히 남을 것 같다는 기대도 컸고요.




8. 첫 워케이션 경험이 어떠셨는지, 느낀 점과 소감을 공유 부탁드립니다.

미주👻: 저는 처음에 워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었고, 심지어 워크숍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놀러 가는 건가? 근데 가서 일만 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워케이션이 뭐예요?" 하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규리님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거’ 라고 하시더라고요. 일도 하고 놀기도 한다고요.

저는 사실 "놀기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신박하고 재밌었어요. 뭔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니까,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더 잘 되고 아이디어도 더 많이 떠오르는 거예요. 마치 카페에서 일할 때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것처럼요. 그리고 노는 시간이 엄청 기대됐는데, 프로그램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이 빨리 가버린 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딱 느낀 건 "진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워케이션이구나" 였어요.


규리🍊 : 저도 진짜 재밌었어요. 워케이션 덕분에 신박했던 건, 다른 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다른 팀들의 비전이 어떻게 시각화되는지, 팀원들이 얼마나 솔직하게 서로 뭉쳐 있는지 그런 걸 보면서 진짜 큰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그리고 "우리도 이런 거 해보면 좋겠다!" 싶은 아이디어들이 되게 많았어요. 우리가 평소에 하던 이야기나 "언젠가 이런 거 해보자!"고 했던 것들을 실제로 다른 팀이 하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원래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자" 주의라서 이번 워케이션이 딱 제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용현🐉: 저는 사실 이전 회사들에서 워크숍을 기획하거나 참여했던 경험이 꽤 많아요. 근데 회사 규모에 따라 워크숍 분위기가 정말 다르거든요. 회사가 커지면 워크숍이 그냥 수련회처럼 되기도 하고, 회사가 작으면 100분 토론 하듯이 술 마시면서 얘기만 하기도 하구요.근데 이번 워케이션은 그런 기억들을 다 잊을 만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사실 처음엔 ‘너무 놀기만 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었거든요. 근데 프로그램 자체가 틀이 잘 짜여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나 핵심적인 내용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놀 수 있었어요. 그리고 끝나고 나니까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더 중요한 걸 얻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미주 님, 규리 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훨씬 친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워케이션 끝나고 나니 팀워크가 훨씬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저한테는 제일 좋았던 점이었어요.





9. 사무실에서 팀원들과 일할 때와 워케이션에 와서 일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용현🐉 : 아무래도 공간적인 새로움이 주는 리프레시 효과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늘 똑같은 루틴 속에서 일한다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가끔 카페에 나가서 일하기도 하는데, 워케이션은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새로움이 있었어요. 사방이 완전히 다른 환경이고, 서울이 아니니까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워케이션을 마치고 나서는 "다음에 또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규리🍊: 미주 님이 이제 한 달 정도 되셨잖아요. 처음에는 미주 님이 걱정이 많았어요. 저희 팀이 워낙 특이한 분위기잖아요. 일반적인 회사 느낌이 아니라서 헷갈리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 미주 님이 저한테 "여기서 내가 뭘 해야 하나, 나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때 제가 “그냥 스며들면 돼요”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미주 님한테는 좀 추상적으로 들렸을 것 같아요.


미주👻 : 스며들라는 말이 처음엔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그 때 당시에는 "차라리 일을 시키든가!" 싶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이 결국, 우리 분위기에 맞춰 발을 맞춰 걸으면 된다는 뜻이더라고요. 같이 얘기하고, 참여하고, 함께 맞춰가면 되는 거였어요.

워케이션 때도 이걸 깨달았어요. 저는 그때 다 내려놓고 막 춤추고 놀았거든요. 회사에서 온 게 아니라 친구들이랑 왔다는 느낌으로 지내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훨씬 편했고, 대표님 두 분이랑도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어요. 한 달 동안의 경험을 정리하면,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뭘 정확히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회의에 참여시키면서 1부터 100까지 설명해 주시며 저를 끌고 가려고 하시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그 과정에서 "스며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어요.



10. 다음에 워케이션을 계획하신다면 어떤 시점이나 상황에서 가고 싶으신가요?

용현🐉: 저희는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에 있어요. 이 검증이 끝나면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요금제를 설계하고, 이 구조가 우리 원가와 프로모션 전략, 스케일링 가능성에 맞게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하죠.

이렇게 단계별로 중요한 마일스톤을 넘길 때마다, 워크숍이나 워크에이션을 통해 팀과 함께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에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조직 문화도 자연스럽게 변하는 순간이 온다는 거예요. 사람이 많아지고 회사의 체질이 바뀌면 질적으로 한 단계 점프업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어색하지 않게 잘 넘어가려면 이런 워크숍 같은 활동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규리🍊 : 전 사실 워케이션은 특정 시점이 아니라 언제든지 원하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팀원들이 "나 워케이션 가고 싶다" 하면 그냥 “다녀오세요!” 라고 할 것 같아요.다만, 저희 팀은 항상 할 일이 많고 데드라인도 중요하니까,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서라도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왜냐하면, 일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거든요. 카페에서 하든, 안동에서 하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나 지금 여기서 일하고 있다” 라고 공유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반면, 저희처럼 팀 단위로 가는 워크숍 같은 경우는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진행하는 게 더 적합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회사 창립 몇 주년, 연말·연초 파티, 상반기 마무리 등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거나 다 함께 모여야 할 필요가 있을 때요.


용현🐉 : 맞아요. 사실 워케이션과 워크숍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워크숍은 확실히 단체로 가는 게 더 효과적이고, 워케이션은 좀 더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봐요. 저도 노마딩(유목민처럼 일하는 방식)을 오래 해봐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걸 좋아해요. 다만, 협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며 장소를 바꾸는 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자유로운 환경이 저희 팀에도 잘 맞는 방식이라고 봐요.




11. 마지막으로 ‘제로원리퍼블릭’팀의 내년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용현🐉 : 내년에는 팀을 좀 더 늘리고, 팀원 충원에 집중하려고 해요. 이를 통해, 내년 초까지는 제품을 빠르게 고도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내년 상반기부터는 세일즈에 힘을 더 쏟으려고 해요.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층을 넓히는 게 중요하니까요. 내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 다음 해에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어요.


규리🍊 : 저희가 하고 있는 SaaS 매니지먼트 문제는 한국과 일본 시장 모두 굉장히 닮아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실제로 일본에서도 SaaS 구독 관리는 대부분 수작업이나 엑셀로 이뤄지고 있거든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기존에 SaaS 구독과 계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솔루션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일본에 진출했을 때 충분히 세일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마침 일본에서도 저희와 비슷한 플랫폼들이 이제 막 생겨나는 시점이라, 시장 선점의 기회가 크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시장을 장악한 후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하니까요.


미주👻 : 내년에는 팀과 일에 지금보다 더욱 재미를 찾는 게 목표예요. 새로운 걸 해낼수록 재미가 커지잖아요. 이게 개발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에서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기대해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요소가 생기니까, 그 재미를 발견하면서 내년을 즐기고 싶어요.



이번 #144 인터뷰에서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제로원리퍼블릭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모워커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업무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인터뷰이들을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